금투협 "프리보드 중기자금 조달 창구 역할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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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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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26일 여의도에서 '프리보드 역할 제고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왼쪽 끝)과 도용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왼쪽 두번째) 등 관련업계 전문가 10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힘을 모으고 있다. 프리보드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공식적인 장외시장이다.

프리보드는 비상장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되기 위해 설립됐지만, 기업참여 저조, 투자자보호장치 미흡 등 이유로 투자자에게 외면받아 왔다. 이에 금투협은 최근 관련 업계 및 금융당국과 함께 프리보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프리보드가 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활용할만한 순기능이 많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초기성장단계의 자금조달 공백기를 채워줄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프리보드가 유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만개 기업에 달하는 벤처기업 중 불과 1.3%(288사)만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고, 기업설립 후 상장시까지 평균 11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보드을 통한 투자수익창출 가치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6일 금투협이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정무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프리보드 역할 제고방안 정책토론회'도 프리보드 시장을 진단하고,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금투협은 지난 11일에도 프리보드기업협회와 간담회를 갖는 등 프리보드 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리보드 시장은 2000년 3월 27일 한국증권업협회(현 금투협)가 재정경제부의 지원으로 개설된 '제3시장'이 그 전신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이어 세번째로 문을 열어 붙은 이름이다. 프리보드가 본격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말 정부 벤처활성화 방안의 영향이 컸다.

이때부터 벤처기업 소액주주의 양도 소득세가 비과세(단, 대기업 주식은 양도차익의 20%, 중소기업 주식은 10% 양도소득세 책정)되고, 명칭도 '프리보드'로 변경됐다.

그러나 현재 프리보드의 상황은 당초 취지를 무색케한다. 이미 자금조달시장으로서의 역할은 빛이 바랬다는 게 중론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8월 기준 프리보드에 지정된 기업은 총 64사(일반 36사, 기업 26사 테크포파크 2사)로, 2000년 출범당시 132사(일반 63사, 벤처 69사)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3억원, 거래량 32만주로 거래대금의 절대규모도 크지 않다.

프리보드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기업을 유인할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프리보드 시장의 모호한 정체성이 문제다. 투자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낮은 코스닥시장'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기업 신뢰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프리보드에도 한계기업에 대한 퇴출제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불공정거래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어 시세조종 행위는 막을 방법이 없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프리보드는 정체성이모호한 게 사실"이라며 "코스닥시장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상장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연계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리보드에 참여하는 투자자를 차별화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정규시장 대비 기업에 대한 정보 및 분석 자료를 얻을 수 없는 일반투자자에게 프리보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기관투자자나 펀드 등을 대상으로 프리보드 시장을 육성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리보드 자체의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프리보드는 상대매매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매매호가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거래가 체결돼 환금성이 낮다. 경쟁매매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제도권 시장보다 투자위험이 높은데도 자본시장간 증권세제 차별화로 거래세 및 자본이득세 등이 중과돼 되레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시 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프리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과 투자자의 참여 제고를 위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중소벤처금융의 선순환과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중간회수시장으로서 프리보드의 역할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며 "프리보드 건전화 제고를 위해 부실기업을 퇴출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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