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획]이석채 회장, "상생 넘어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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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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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KT의 상생경영은 이석채 회장 취임과 동시에 본격화 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사를 통해 당시 여러 가지 위기조짐 중 하나로 협력사들의 KT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들었다.

협력사들이 KT에 대해 “애정보다는 비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림과 동시에 상생경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윤리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현직검사를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했다. 강력한 윤리경영의 토대 위에서 상생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회사 이름만 걸어놓고 공사를 수주해 하청을 주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들이 많았던 공사협력사의 정예화, 최저가 입찰제로 인해 IT 생태계 전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구매제도의 도입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최저가 입찰제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일물복수가제도는 협력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최저입찰제를 통해 4개사를 선정할 경우에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금액으로 나머지 3개 업체가 계약을 하거나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물복수가가 적용되고 나서는 KT가 내부적으로 산정한 목표가 이내에만 들면 최저가와 관계 없이 입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할 수 있는데 굳이 비싸게 계약을 하는 일물복수가 제도를 KT가 도입하는 것이 회사 내부적으로 손해가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은 “경제학에 공짜 점심은 없다. 구매비용을 너무 낮추면 앞으로 남고, 뒤로는 유지보수 비용, 품질비용 등으로 오히려 손해가 된다”며 일물복수가 제도 도입을 강하게 추진해 나갔다.

이 회장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한 중견기업 대표는 “과거에는 KT가 가격만 내리려고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원가 아래로 입찰했다”며 “하지만 이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연구 개발할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 자신은 그 동안의 상생경영에 대해서 아직 모자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소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KT와 협력할 수 있게 해야만 KT도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현재 상생경영 전략은 실질적이기보다는 선언적 느낌이 강하며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생을 제도가 아닌 문화로까지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터를 닦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I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가는데 KT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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