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에 자리를 잡은 스마트 그리드 홍보관.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놓쳐서는 안 될 '대박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0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똑똑한 전력망) 관련 시장을 2조98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지식경제부도 2030년까지 국내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에 27조원의 신규투자를 계획을 잡고 있다. 국내 기업과 지자체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전력질주'가 시작됐다. 황금알을 낳을 스마트 그리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제주도 한 시골마을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세계최대·최첨단으로 불리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국비 685억 원, 민간기업 1710억 원 등 모두 2395억 원이 투자돼 제주시 구좌읍 6000가구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8월 제주시 구좌읍에서 세계 최초로 국가차원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착공했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주도할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시험단지다.
실증단지에 뛰어든 기업들도 초호화멤버다. 삼성, LG, 현대, SK, 한전,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이 포함된 168개사가 5개 분야, 10개 컨소시엄으로 참가했다.
스마트 그리드란 전력망에 IT(정보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전력망'으로 불린다. 저탄소녹색성장의 핵심기술로도 인정받았다.
모든 산업 기술이 결집되는 탓에 기업에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알아서 싼 전력을 쓰는 똑똑한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산업에도 대변혁이 예고된다. 증권회사도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각종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가정에서도 반가운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 시간대별 전력 가격을 알 수 있어 전기요금이 싼 시간에 전기를 쓰고 비싼 시간대엔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발전으로 남는 전기를 파는 장사를 할 수 도 있다.
국가차원에선 꼭 필요한 기술이다. 지식경제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 소비 3%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4100만 톤 감축 효과, 에너지 수입 100억 달러 절감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시장을 공략할 기회도 잡았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기후변화회의에서 스마트그리드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또 같은 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선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이탈리아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10대 전환적 기술로드맵'에 포함됐다.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국제표준을 확보하고 앞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셈이다.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 김양훈 계장은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선 지능형 전력망, 신재생, 전기차, 지능형 홈·빌딩, 새로운 전력서비스 등을 실증하며 세계시장을 노릴 기술력을 쌓고 있다"며 "실증단지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27조억 원 투자가 예상되는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를 제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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