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북한 평안북도에서만 최소 70명의 인명피해를 비롯 농경지 침수 등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31일 전했다.
이 단체는 소식지에서 “현재까지 평안북도 지역에서 32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실종됐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북한 당국에서 제때 대피 신호를 보내줘 예년보다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된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높아지자 북한 당국이 수풍발전소 수문을 개방해 인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소식지는 또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농경지인 신의주 위하도 상단리와 하단리, 의주군 룡운리.룡계리.수진리.대화리, 식주군 청수노동지구 등에서 옥수수와 벼 피해가 특히 심하다”면서 “가을걷이(추수)만 바라보며 춘궁기를 견디던 주민들이 암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구호물품도 부족해 북한 당국은 수재민들을 세 등급으로 분류해 그릇, 세면도구, 이불 등의 구호물품을 차등분배할 예정이라고 소식지는 설명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IFRC)는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압록강의 범람으로 신의주 일대가 물에 잠겨 주민 14명이 사망하고 6만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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