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입상 실전공식 / 하하하(夏河下)/ 전나무숲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공모전 하면 으레 '대학생' 혹은 '취업을 위한 스펙'의 일부를 떠올린다. 하지만 더 이상 공모전은 대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디자인 공모전 참가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취업 준비생과 일반인(직장인)의 비율이 거의 비슷할만큼 참가자의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얻는 이득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공모전을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절차로 여기지만, 일반인이 공모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그들 중에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직장도 있으면서 왜 공모전을?' 이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공모전은 자신의 숨어 있는 끼와 잠재력을 발산하는 놀이터다.
하지만 이런 큰 관심에 비해 제대로 된 공모전 안내서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도 못해보거나 전략 수립이 부족한 채로 제출해 실패를 거듭한다. 한동대학교와 조선대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된 '하하하 팀'이 공모전 입상 노하우와 스킬을 전하려 나섰다. 10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국내 유수 기업들의 마케팅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가해 7개의 상을 수상한 경험과 자료를 '공모전 입상 실전공식'에 담았다.
◆ 공모전의 주제를 살피되 주최 의도를 간파하라
저자는 주제를 파악한 후 문제를 찾아 자신만의 논리로 해결책을 찾으라고 한다. 정확한 주제 파악의 단계를 집을 짓기 전 단단한 땅을 찾는 행위에 빗댄다. 또한 공모전 주제에 담겨 있는 제시어에서 의도를 뽑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주제는 단순한 물음이 아니라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고 조언한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뉴스나 예능 프로그램, 친구와의 대화,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광고전단 등을 이용해 해결책을 연구해야 한다.
◆ 콘셉트와 철학이 담긴 기획안을 구성하라
주제를 파악한 후 문제점과 해결책의 실마리가 보이면 기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저자는 기획서를 만들 때 처음부터 다짜고짜 "우리의 아이디어는 이것입니다!"를 피하라고 말한다. 현재 기업의 상황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필요성, 아이디어가 도출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논리를 전개하기를 추천한다. 구성력을 살리면서, 읽는 사람이 지치지 않게 하는 기획안을 만드는 것이 공모전 수상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 디자인으로 면접관을 사로 잡아라
저자는 디자인을 논하기 전 깔끔한 기획서야 말로 공모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한다. 기획서가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제안하는 문서인 만큼 외관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한다. 깔끔한 디자인은 기본, 여기에 세련되고 보기 편한 디자인은 플러스 알파를 이끈다는 것이다. 심사위원의 호기심을 자극해 표지에서부터 물음표나 느낌표를 가질 수 있게 만들라고 조언한다. 보는 순간 "어, 이건 또 뭐야?" 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대성공이다.
◆ 최고의 발표자가 되기 위해 연습하라
기획안이 통과되는 과정은 예선일 뿐이다. 연단에 올라 심사위원을 향해 잘 만들어 놓은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이용해 발표를 해야 한다. 저자는 △죽어도 발표시간을 지켜라 △발표용 대본을 별도로 준비하라 △톡톡 튀는 동영상을 이용하라 △자연스럽게 말하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표의 왕도는 없다며 끊임없는 연습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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