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사는 누굴까.
삼성물산이 31일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을 위한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을 양도키로 결정함에 따라 관심은 새롭게 참여할 대표 건설사로 옮겨지고 있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은 모두 거론되고 있으나 해당 업체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변경된 조건이 확정이 안돼서인지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경된 조건이 나와 봐야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그리고 나서 가부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언뜻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따져보면 사실상 원론적인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나 지급보증 문제 등은 사업에 참여하는 데 분명한 걸림돌"이라며 "특히 현대건설은 개인기업이 아니라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만큼 쉽게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도 "그 때 가서 봐야 하지 않겠느냐" 원론적인 입장이다. 대림산업 역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검토한 바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가 사실상 공기업인 코레일인데 처음부터 안된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참여가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미리 "안된다"는 표현보다는 "검토하고 나서 그 때 결정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대답 수준이다.
대우건설 역시 매각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사업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때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건설사들이 발을 담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즉, 사업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데다 상장 건설사들의 경우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인 IFRS 등의 문제도 지급보증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포기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용산개발사업이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대형 건설사라고 해도 사업 참여가 예상대로 쉽게 이뤄질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일부 기업들이 참여에 관해 문의를 하고 있으며 랜드마크 건물 선매입이란 파격적 조건이 제시된 만큼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young@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