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의 베프는 여자가 아니라 상품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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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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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다이아몬드가 영원한 사랑의 상징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보석업체인 그래프홀딩스의 헨리 바기디잔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로 미국 소비자들이 명품 보석을 매력적인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요자들의 보석에 대한 상당한 인식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그래프의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고급 다이아몬드와 같은 명품 보석의 가치는 변함이 없고 요즘과 같은 경기침체기에 오히려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바기디잔 CEO는 "과거 미국인들이 명품보석을 배우자나 약혼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필요악(necessary evil)'이라고 여기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며 "이제 미국인들도 재산의 일부를 보석으로 보유하는 것이 그리 멍청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석가격차에 대한 인식도 분명해졌다.

그래프의 비즈니스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최근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고가보석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그래프의 보석거래량은 줄어들었다.

그래프의 경쟁사인 티파니 역시 지난주 미국의 보석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5만달러 이상의 보석판매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산층이 주로 구입하는 500달러 미만의 제품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바기디잔 CEO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며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브랜드별 가격을 비교해 보석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한다는 것은 그래프 역시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제품의 가치를 더 투명하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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