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섬유산업이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고 투자가 확대되는 등 호조를 띄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섬유산업이 제품경쟁력 향상으로 다시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산업으로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섬유산업의 경쟁력 상승요인'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의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급증하며 지난 2000년(30억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전국 섬유산업에서 업체수 20.0%, 생산액 19.3%, 수출 20.1% 등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섬유산업 현황을 측정하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최근 들어 섬유산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결과 기술력과 재무구조 등 경영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국과의 가격경쟁에 대비해 △초경량 기능성 △실크감촉 직물과 메모리 섬유 △산업용 특수섬유 등 기술 개발에 힘쓴 것이 업황 호조를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품질 향상으로 고가제품 시장에서 해외 수요층이 확대됐고 범용제품 시장에서 품질, 거래 안정성 등의 비가격 요소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섬유업계는 경쟁력 확보에 따른 최근의 업황 호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고, 나아가 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섬유산업 호황에도 고용 유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 자동화 등으로 인력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당분간 고용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았다. 올 상반기 중 전국 섬유산업의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한편 한국의 화학섬유 생산은 지난 2008년 말 기준 세계 6위(3.9%), 섬유제품 수출도 세계 6위(2.1%) 수준이다. 화섬직물(8.1%) 및 편직물(14.3%) 수출은 세계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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