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리노공업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위기'를 무탈하게 넘긴 강소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비닐제품과 카메라 케이스 등을 만드는 화학업체로 시작했다. 그후 1985년 반도체 검사장비업체로 업종을 선회,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상장됐다. 리노공업의 '보증수표'는 선진국에 역수출하는 '독자기술'에 있다.
이채윤 사장이 10여년간 1000번 이상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을 드나들며 초정밀 가공과 도금기술을 적극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얻어 국내시장 확대에도 성공했다.
리노공업은 인쇄회로기판(PCB) 검사 장비인 PROBE (SPRING CONTACT PROBE, 리노핀)와 반도체 검사용 소켓(IC TEST SOCKET)을 제조하고 있다. PCB관련 산업은 정보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에 따른 모바일화 등으로 전도유망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기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뿐만 아니라 최근엔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각종 유니트와 인쇄회로기판의 검사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가 리노공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자신있게 점치는 요소중 하나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핀은 인쇄회로기판 완성 후 검사를 할 때 사용되는 측정용 부품으로 제품이 변경되거나 측정 회수에 따라 교체되는 소모성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기능의 스마트폰 증가와 다양한 비메모리용 소켓 수요 증가로 리노공업의 매출도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공급 협약을 맺은 지멘스와 초음파 프로브 부품 생산도 협의중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노공업은 2010년 상반기 매출액 264억원과 영업이익 97억원을 달성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 5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정홍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리노공업은 OP 마진(영업이익률)이 35%를 상회하는 고마진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리노핀에 대한 가격결정력이 우수하고, 1300여개 이상의 공급처 다각화로 단가인하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성장성 대비 주가도 부담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기준 리노공업은 1만3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홍식 연구원은 "리노공업의 올해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 평균 PER 9.4배, 리노공업의 과거 5년 평균 PER 10.1배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실적개선과 함께 예상 배당수익률이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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