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8·29 대책' 발표 이후에도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데다 곧 추석연휴가 시작돼, 연휴 전까지는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보금자리주택 등으로 분양을 기약없이 미뤄왔던 많은 건설사들이 8·29대책 발표 이후 주택사업 재개를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우미건설이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오는 30일쯤 396가구(전용면적 125~145㎡)를 분양할 예정이며, 호반건설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17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8·29 대책 발표와 관련해서 분양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발표 이후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분양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주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대림산업은 이달 중순이나 추석이후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14개동으로 1148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54~157㎡ 124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마포구 아현뉴타운 4구역의 1150가구(일반분양 124가구) 대단지 분양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이 117가구에 그친 삼성물산은 강동구 천호동에서 916가구(전용면적 83~181㎡)를 다음달에 분양 예정인 것을 비롯해 그동안 미뤄졌던 분양을 최대한 빨리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8·29 대책이 분양시장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얼마 간의 시차를 두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입지가 좋은 경우, 가격경쟁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분양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8·29 대책이나 가을이사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시장이 회복된다면 조합과 시공사 간의 분양가 협상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8·29 대책에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확대 등의 내용이 빠져 분양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차를 두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심리가 중요한 분양시장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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