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도 소비지출 회복 더딜 전망
-경기 전망 어두워 추가 경기부양 정책이 증시 견인할 변수로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뉴욕 증시는 미 중앙은행과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발표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호재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하듯 경제지표가 예상외의 호조세를 기록하더라도 지수는 반응하지 않고 당국의 입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 역시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추가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8월 한 달 동안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6.2%, S&P500 지수는 4.8%에 달했다. 8월에 주가가 하락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며, 낙폭은 2001년 같은달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 밖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일 발표된 7월 개인 소득은 예상을 하회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폴 데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더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안도감을 준다"면서도 "그러나 가계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징후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보드 소비심리 역시 두 달 만에 반등했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고용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실질적으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용여건에 대한 응답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커져 고용에 대한 가계의 불안한 시각이 여전해 소비지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오는 3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진 상태다. 월가는 고용지표가 주식시장에 또 한 차례 실망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불투명한 경기 전망은 정부 당국의 즉각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날 오후에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되려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위원들은 지난 10일 열린 8월 정기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격렬한 토론 끝에 FOMC는 만기 도래 모기지증권(MBS)을 국채에 재투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국채 매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일부 위원들은 국채 매입이 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연준의 의지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성명서 채택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좀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기회복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부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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