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원자재 가격의 들썩임과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으로 철강재 가격 전망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철광석·철스크랩(고철) 가격의 하락세로 이달 분기별 철강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불명확해 섣불리 인상을 예측할 수도 없다.
지난 4월부터 자동차·가전산업 등의 생산 둔화로 철강 출하 증가 추세가 둔화됐다.
이에 지난 5월과 7월에 인상한 내수 단가가 시장에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 및 재고 조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고시된 철강재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철근·형강류의 주원료인 철스크랩의 가격은 상승세가 뚜렷해 업계는 최근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H형강 값을 인상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H형강 출하가의 할인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t당 약 6만원 가량 가격을 올렸다.
수요 회복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철스크랩의 가격의 상승으로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입장이다.
문제는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 철광석을 원자재로하는 철강재의 가격이다.
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 협상이 연간 단위에서 분기별로 바뀐 뒤 철광석 스팟 가격이 변동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까지 하락세를 계속하던 철광석 가격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을 시작했다.
중국의 철광석 스팟 가격은 지난 7월 t당 118달러까지 떨어졌었지만 다시 상승을 시작해 최근 t당 13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중앙정부가 강력하게 진행해온 철강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방 정부의 반발에 부딪혀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철광석 수요도 다시 강세를 띠고 있다.
인도산 철광석 스팟 가격 역시 지난 7월 124달러로 지난해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 최근 t당 160달러까지 회복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 시장은 원자재 계약 체계가 연간에서 분기로 바뀌는 등 여러 가지 사정이 혼재돼 있다"며 "철광석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줄지 않아 4분기 철강재의 가격 추이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4분기에는 현재 할인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실제 고시 가격이 될 수 있지만 국제 철광석 및 철강재 스팟 가격이 추가 상승하고 강세가 지속되면 실제 국내 철강가격이 인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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