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박재홍 기자)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 대한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제명결정을 받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금명간 자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1일 “강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강 의원의 제명안 처리를 위해 이날 소집키로 했던 의원총회도 2일로 연기됐다.
앞서 안상수 대표는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열어 ‘공정 사회’ 구현에 맞게 강 의원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며 강 의원에 대한 제명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제명은 의총에서 재적의원(172명) 가운데 3분의2(115명)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인사에 관한 의결은 무기명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일부에선 의총 참석 의원들이 ‘동료애(?)’를 발휘, 강 의원 제명안을 부결시키거나 아예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제명안 처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변인은 “강 의원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내일까지 자진탈당하지 않으면 의총에서 제명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강성종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강용석 의원 건을 연계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두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 의총에서 제명안이 부결되면 당은 물론 강용석 의원 본인에게도 부담이 커진다”면서 “강 의원이 자진 탈당을 생각하고 있는 것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한나라당 윤리위의 당원 제명결정과는 별개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소위에도 징계안이 회부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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