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곡물가격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연구분석이 나왔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식량 공급불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곡물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0.54%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기상재해에 따른 공급 감소와 투기자금 유입, 신흥국 수요 증가가 겹쳐 곡물가격 오름세를 부추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에다 중국의 농식품 가격 상승이 수출가격을 올려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차이나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주요 곡물가격은 상반기보다 소맥(밀)이 35.7%, 대두(콩)가 20.5%, 옥수수가 17.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이변이 심해져 공급이 더 줄어들면 상승률은 소맥 52.7%, 대두 42.2%, 옥수수 39.8%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들 주요 곡물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7~0.5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은 보통 4~6개월 후 국내 물가에 미치므로 이러한 인상 효과는 올해 11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히 식품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줘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 무겁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2008년 기준 26.2%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 31개 회원국 중 28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며 "주요 곡물의 73%를 4대 곡물 메이저(56.9%)와 일본계 종합상사(16.0%)에 의존해 협상력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파급 규모도 커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곡물의 공급불안과 가격변동은 심해질 것"이라며 "선물시장에서 곡물 확보를 늘리고 공동구매와 직접구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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