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하반기 중국 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는 1일 지난 8월 중국 PMI는 지난 달 대비 0.5% 포인트 상승해 5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PMI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장리췬(張立群) CELP 애널리스트는 “8월 달 중국 PMI지수의 소폭 반등은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중국 PMI 지수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올해 비록 투자 증가속도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대외수출 회복,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수요 증가 폭이 여전히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매가격 지수의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찬 중국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추석과 국경절 연휴가 껴 있는 9월 달 소비가 급증하면서 9월에도 PMI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을 비롯한 자동차·가전제품·관광·식음료 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 전역에서 수해 복구사업이 펼쳐지면서 이에 따른 철강·시멘트 등 건축자재 수요도 크게 늘어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한 중국 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중간재를 비롯해 화장품·IT·자동차부품 등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중국 PMI 지수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을 수도 있다며 구미 경제 침체 우려는 여전히 중국의 경제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구매물류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PMI 지수는 에너지·철강·자동차 등 20개 산업의 73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PMI지수 50 이상은 경기확장, 50 이하는 경기위축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 2009년 3월 이래 중국 PMI 지수는 18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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