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안정을 찾는 듯 보였던 유럽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긴축도 추가로 실시해야 할 처지여서 성장률은 둔화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일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ECB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 과다 위기를 경고했던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유로존 은행들의 주간, 월간, 분기 수준의 유동성 요구가 있을 경우 모두 공급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이 출구전략보다 유동성 추가 공급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유럽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취해온 양적 완화 정책을 다시 연장 실시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 각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유럽 경기회복 둔화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 중 재정긴축을 가장 먼저 실시한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올해 1분기까지 6분기째 하락하고 있으며 2분기에도 5.8%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ECB의 8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럽의 3,4분기 성장률이 1.5%를 하회하고, 올해 연간 성장률은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맹주 독일의 2분기 GDP성장률은 9%로 높았지만, 경제성장 요인이 대부분 일시적인 것들이어서 3분기 이후에는 경제성장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긴축을 가장 먼저 실시한 그리스의 성장률을 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는 향후 상당기간 동안 그리스와 같은 성장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한 것도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일랜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14.3%로 유로존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아일랜드는 공공부문 평균임금을 13% 깎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ECB의 재정건전화 수단을 충실히 따라온 편이었으나, 적자 비중은 늘어나고 있어 올해 아일랜드의 경제 위축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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