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계 '도로'에서 '철도' 중심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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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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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정부가 1일 발표한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은 2020년까지 도로 중심의 국가교통체계를 KTX를 비롯한 철도 중심으로 바꾼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정부는 이 때까지 전국 주요도시를 KTX망으로 연결, 일상 통근시간대인 최대 1시간 30분내로 전 국토를 오고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 국토 84%가 1시간3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정부 구상에 따르면 앞으로 고속철도망은 전국 주요 거점이 'X자형', 해안권을 연결하는 'ㅁ자형'의 결합된 형태로 이뤄진다.

주요 거점 지역은 KTX로 잇고, KTX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철도 노선 개량화 등을 통해 시속 230㎞ 수준의 고속열차를 운행하게 된다.

주요사업으로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인 대구~부산(128.6㎞) 구간은 올 11월 개통하고, 대전ㆍ대구 도심 구간은 2014년까지 완공된다. 수도권 노선인 강남 수서~평택 구간은 2014년까지 건설된다.

현재 2시간46분 걸리는 서울~부산 운행시간은 대구~부산 구간이 개통하면 2시간10분으로 단축된다. 또 대전ㆍ대구 도심 구간과 수서~평택 구간 등이 2014년 가동되면 1시간43분까지 줄어들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182㎞) 구간은 2014년, 광주~목포(49㎞) 노선은 2017년까지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광주 구간은 현재 2시간52분에서 1시간11분으로 운행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포항과 진주, 마산, 수원 등 현재 KTX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은 경부선과 연계하고 전주, 순천, 여수 등은 전라선과 연계해서 KTX가 운행된다. 현재 계획 중인 동서축의 원주~강릉(111㎞) 노선은 시속 250km급으로 고속화되고, 춘천~속초(92㎞) 구간에선 민간투자와 연계해 철도건설이 추진된다.

내륙축 중앙선의 원주~신경주(212㎞) 노선도 건설되고, 대전ㆍ김천~거제(200㎞ 내외) 구간에도 철도를 놓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원주(90㎞) 구간은 현재 건설 중인 노선이 활용되고, 수서~용문(44㎞) 구간은 별도의 철도를 부설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는 이 같은 KTX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 전체 인구의 84%, 전 국토의 82%가 1시간30분대의 생활권에 들고, 인구의 98%, 국토의 95%는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일 것으로 전망했다.

◆ 거점 도시권내는 GTX 추진으로 '30분대 생활권'으로

정부는 KTX를 이용해 주요 거점을 연결하되, 거점 도시권내에서는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도록 광역ㆍ급행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경기 남북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경기도 주도로 추진되고, 정부는 제도ㆍ행정ㆍ재정 측면에서 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GTX 건설 후에 KTX와 선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GTX가 개통하면 동탄~삼성 구간의 운행시간은 67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고, 일산~서울역은 42분에서 16분, 의정부~청량리 구간은 31분에서 12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도시ㆍ광역 철도의 경우 현재 공사 중인 사업은 계획대로 완공하며, 기존 선은 급행열차 위주로 운영방식이 개선된다.

또 현재 97.9km에 달하는 간선급행버스(BRT)망은 KTX와 연계되고, KTX역과 전철역, 터미널 역 등에는 상업ㆍ문화ㆍ업무 등이 결합된 복합환승센터가 속속 들어선다.

KTX가 정차하는 대도시권과 중소 도시권은 특성화 도시로 육성된다. KTX 철도망을 이용한 대량수송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12년 인천공항철도를 활용해 지방도시에서 인천공항까지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KTX 중심 철도교통체계 전환…기대효과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전 국토가 KTX망으로 연결돼 단일 도시권으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공장ㆍ기업의 입지 선택폭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기업주도로 지방투자가 확대돼 지역균형발전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 KTX가 정차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국가경쟁력이 강화되고, 항만과 공항, 산업단지 등 권역별로 이뤄진 백화점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차단될 것을 기대하고 있따.
 
정부는 세계적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철도산업을 앞으로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첨단 철도차량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 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시속 430km급 차세대 고속열차를 2012년까지 개발하고,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도시교통수단의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적인 KTX망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급팽창하는 해외 철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 성장의 기반이 구축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하루 철도 이용객은 2007년의 31만명에서 2025년에는 77만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 KTX망 구축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연간 91조원의 지역 총생산이 추가로 발생하고 2020년까지 총 23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7조5000억원의 사회적 편익과 1164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전국 KTX망 구축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연간 91조원의 지역총생산이 추가발생(974→1065조원)되고, 2020년까지 건설부문 212만명, 운영부문 15만5000명, 차량부품 부문 2만5000명 등 총 23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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