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실제로 밀과 대두, 옥수수 등 지난 8월 말 주요 곡물가격은 6월초 대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식량 공급불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는 소맥, 대두, 옥수수 등 곡물의 국제가격이 올 하반기 들어서 급등함에 따라 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제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에서 가뭄, 홍수와 같은 기상재해가 발생해 공급불안이 확대된 것이 가격상승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기상이변 심화로 공급이 더욱 감소하게 되면 상반기 대비 소맥은 52.7%, 대두는 42.2%, 옥수수는 39.8%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보고서는 "곡물가격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쳐 최고 0.54%포인트까지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올 6~7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시차 4∼6개월을 고려하면 11월 이후부터 가격인상이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어 보고서는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28위에 머무르고 있어 옥수수, 소맥, 대두 등을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으로부터 조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애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선 급격한 가격변동에 대응하고 물가 불안심리 진정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곡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공동 구매 및 직접 구매 확대와 해외 농장개발로 수입구조를 개선 ▲국적 곡물 메이저의 육성을 위한 환경 조성 ▲농업의 생산기반 확대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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