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57ㆍ사진)는 증권업이 단기적으로 볼 땐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고객만족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바로 서야 '정도(正道)'로 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독일 최대 금융사인 도이치뱅크처럼 은행이 지닌 안정성과 증권이 지닌 수익성 추구가 겸비된 '메가뱅크'형 금융사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리테일(소매영업)이나 브로커리지(주식중개)에만 의존하지 않고 종합자산관리가 가능한 금융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이다. 지난해 회사 이름을 '증권'에서 '금융투자'로 바꾼 것도 이때문이다.
단순한 '증권사' 개념을 뛰어넘어 금융그룹으로서 개인ㆍ기업ㆍ기관 고객들에게 통합적인 투자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생명 공모주청약(IPO) 때에도 은행과 함께 마케팅에 나서면서 효과가 배가되었던 것은 은행이 지닌 넓은 채널과 증권사가 지닌 수익추구라는 두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4대 3대 2' 비율은 그가 생각하는 금융투자업의 황금비율이다.
브로커리지 40,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그리고 IB(기업금융)가 각각 20을 담당한다면, 천수답에서 벗어나 견실한 지속경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믿음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도 만들었다.
이대표가 꿈꾸는 신한금융투자는 뛰어난 사람들의 집합체가 아닌 '보통 사람이 모인 비범한 조직'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신한만의 DNA가 직원들에 깊이 자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얼마나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켜줄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화장품 회사는 얼마나 이윤을 남길 것인가 보다는 이 화장품을 통해 여성들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를 목적에 둬야 직원들도 신나서 일할 수 있고 그 기업도 성장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순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특출난 몇몇 인재가 이끄는 조직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모든 조직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사회공헌에 대한 소신도 남다르다. 평소 인위적인 사회봉사활동보다 자신이 하는 일 자체가 사회공헌으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그는 태권도 평화봉사단 활용을 하면서 민간외교사를 자청하고 있다.
태권도 평화봉사단 총재를 맡고 있으면서 여름휴가도 아프리카 자원봉사에 할애할 정도였다. 그는 "짐바브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다"며 "한국 사람들은 다 태권도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태권도를 매개로한 평화봉사단 활용이 국제적 민간 외교에 매우 효과적인 것 같아 지속적으로 글로벌 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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