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권력승계 계획을 미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이 3일 밝혔다.
'북한통'으로 지난달 31일까지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한 포드 전 의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견해를 밝힌 뒤 이달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고위직에 "중요한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 전 의원은 그러나 "누가 북한의 다음 지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어떤 발표도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당 직책을 맡게 될 것이며 추후 정부와 군부에서도 직책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드 전 의원은 또 북한의 올해 농작물 수확이 홍수 피해 등으로 지난 3∼4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북한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북한 전역에서 나타나기보다는 국지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북동부 도시 지역에서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 전 의원은 과거에 비해 경기가 위축돼 보이는 평양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평양 시내 상가에서 4만달러짜리 시계를 팔거나 양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1년 전에 비해 소비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화폐개혁이 북한 경제에 미친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드 전 의원의 이번 방북은 그가 속한 싱크탱크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그는 방북 기간 조선노동당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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