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베를린=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세계 TV 1, 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IFA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본의 메이저 경쟁사들과 유럽의 맹주 필립스보다 한 세대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사실상 2강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5년 가까이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삼성은 TV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LG 역시 발빠른 대응과 독자적 기술을 통해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국내 기업의 선의의 경쟁은 결국 한국 전자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HE사업본부 강신익 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IFA 2010 전시회에서 “과거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처졌지만 지금은 격차를 많이 줄였고, 일부는 이미 경쟁사를 앞질렀다”며 “하드웨어, 특히 화질 면에서는 완전히 앞서있으며 디자인 역시 LG가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하 방식인 풀LED 기술이 삼성전자·소니 등의 엣지형 기술보다 대형 화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화면 테두리(베젤) 두께를 크게 줄여 디자인 면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VD사업부 윤부근 사장의 반격이 시작됐다. 윤 사장은 “엣지형 기술이 직하형에 뒤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대형 화면에서도 엣지 기술이 더욱 유리하다”며 “디자인 역시 삼성의 제품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TV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면서도 영업이익률 역시 가장 높다”며 “이러한 것이 경쟁력이고,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시작된 3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뒤를 이어 3D TV 시장에 본격 진출한 LG전자도 100만대 가까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전망한 올해 글로벌 3D TV 판매량 340만대의 90% 이상을 국내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셈.
아울러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 시장 점유율 26% 상당을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사장 역시 “LG전자가 올해 초 목표로 잡은 평판TV 29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4000만대 판매를 달성해 점유율 15%를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올해와 내년 비약적인 판매 성장을 일구며 세계 1, 2위 자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스마트TV와 관련해 양사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윤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TV 제품의 50%가 스마트TV”라며 “내년에는 3D와 스마트TV 기능을 모든 제품에 기본적으로 장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4분기부터 자체 플랫폼과 콘텐츠 등 본격적인 스마트TV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 사장은 “LG는 자체 플랫폼뿐 아니라 구글 TV 등 다양한 방식의 스마트TV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스마트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는 내년 이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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