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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은행 자산건전성 '빨간불'...대출 부실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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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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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 시중은행 대출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대출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악화될 경우 대출금 상환을 보장할 수 없는 유동성 대출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최근 2분기 잠재적 부실 위험을 안고 있는 은행 대출의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하며 관련 당국의 선제적 예방 조치를 주문했다.

중국 은행은 대출의 안정성을 우량류(正常類)ㆍ안정류(關注類)ㆍ비우량류(次級類)ㆍ위험류(可疑類)ㆍ손실류(損失類)의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우량ㆍ위험ㆍ손실류 대출은 불량대출에 속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대출은 안정류 대출. 이는 대출자의 대출금 상환능력이 현재로선 문제가 없지만 경기가 악화되면 부실화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주요 시중은행의 안정류 대출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건설은행을 제외한 공상ㆍ중국ㆍ교통ㆍ농업은행의 2분기 안정류 대출은 3.91%로 지난 1분기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각 은행별로는 안정류 대출 증가액이 공상은행 419억8600만 위안, 중국은행 119억3300만 위안, 농업은행 48억5800만 위안, 교통은행 27억800만 위안에 달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우량류 대출의 등급 하락건수도 증가해 안정류 대출규모 확대를 부추겼다.

은행관계자는 “작년까지 안정류 대출이 줄어들다가 올해 1분기 감소폭이 점차 줄면서 2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안정류 대출이 중국 금융계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안정류 대출에 집중된 대출 구조. 현재 시중은행들의 안정류 대출 비율은 불량대출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둘째,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 일단 경기가 악화되면 안정 등급에서 불량 등급으로 하락하는 대출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업계는 하반기 중국 정부가 유동성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경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면 안정류 대출자의 대출금 상환능력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수출둔화ㆍ정부의 지방정부 융자시스템 정리ㆍ신용대출 축소ㆍ부동산 시장 규제 및 국민수입 증가 둔화 등 원인으로 향후 몇 년 내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8~9%에 배회할 것으로 보여 은행 신용대출 부실화 우려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화 경고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 말 기준, 부동산 개발업자와 개인의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이 전체 여신 비율의 20%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이들 대출이 불량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올해 들어 전국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은 상당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류 이하의 불량대출 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리고 있고,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 비율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공상•중국•건설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율은 20% 이상이고, 흥업은행의 경우 무려 30.64%에 달한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감독기관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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