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주요 간부를 선출하는 당대표자회가 오는 6일, 44년 만에 열리는 것과 관련해 제 3차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일의 셋때 아들 김정은을 노동당 주요 직책에 임명할 것이라는 외국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5일, AP통신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30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주요 회의에서 김정은에게 주요 직책을 맡길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공식화하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의는 '9월 초'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9월 6일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인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구도가 북한에서 확정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이 37년 전인 1973년 김정일 위원장이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에 임명된 것처럼 이번 제3차 대표자회에서 조직담당 비서와 함께 당 정치국원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나이와 경력 등을 감안할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고위직을 맡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하더라도 권력누수를 우려해 이 사실을 당분간 일반 인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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