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종이책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가 대학 강의실용으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학원은 1년 전부터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DX'를 강의실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참가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는데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전자책 단말기가 거실에서 독서하기에는 좋지만 강의실에서 공부하는데 쓰기에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험 사용에 참가한 다든 경영대학원 학생 62명과 교직원 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다음 신입생들에게 킨들 DX를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설문 대상의 75∼80%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반면 '신입생들에게 킨들 DX를 개인적인 독서 기기로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한 사람이 90∼95%나 됐다.
다든 경영대학원의 학위 담당자인 마이클 쾨니그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자책 단말기가 디지털화된 책이나 잡지, 신문 등을 구매하고 읽기에는 매우 좋은 기기이지만 강의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식 문답법과 사례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는 경영대학원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민첩한 반응이 요구되는데 전자책 단말기는 다소 경직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영대학원들은 올해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애플의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 경영대학원은 이달 중으로 40명의 학생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아이패드의 유용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 대학원은 아이패드가 전자책 읽기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온라인 강의 등에도 널리 활용돼 현재 강의실에서 쓰이는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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