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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오자와 기대감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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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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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일본 증시에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나 증권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이날 9301.32를 기록하면서 이날까지 4거래일 만에 5.40% 상승했다. 오름세는 '슈퍼엔고'로 약세를 지속해 온 수출주가 주도했다.

증권가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이번 반등을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달 1일 기자회견에서 "시장개입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결단력 있게 실시할 것"이라며 엔화 매도를 포함한 적극적 외환정책 추진을 시사했다.

장기적으로 엔화에 대한 평가절상이 나쁘지는 않지만 급격한 오름세는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조엔 규모 단기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과 공조하지 않고 일본 정부가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불름버그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을 급격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개입을 위한 명분이 서지 않는다"며 "국제적 동의 없는 시장개입은 어렵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입조건은 과거 주요 7개국(G7)이 공동성명에 명기한 과도한 환율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2004년과 달라진 상황도 시장개입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과 유럽이 경제운용에 여유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일본 정부도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는 미국이나 유럽이 자국 통화약세를 통한 수출 촉진과 경기회복을 우선시하고 있다.

간노 마사아키 JP모건증권 수석연구원은 "외환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개입은 미국이나 유럽 상황을 무시하고 총을 쏘는 것처럼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국내 증시는 슈퍼엔고 덕분에 수출주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이완 먼로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엔화는 살인적으로 고평가됐다"며 "일본중앙은행(BOJ)은 머잖은 장래에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무참히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문제가 된 엔고 현상으로 일본 기업이 가격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수출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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