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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론자 伊 시장, 괴한 총격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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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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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친환경 정책으로 이탈리아 남부 도시를 이끌어오던 시장이 지난 5일 밤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안사(ANSA) 통신 등 현지언론이 6일 보도했다.

살레르노 인근 폴리카시(市)의 중도 좌파 성향 안젤로 바살로(57) 시장은 환경 친화적인 선거 공약과 첫 임기 중 아름다운 경관과 해안을 망치는 불법 건물들의 신축을 적극 저지하는 활동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바살로 시장은 지난 3월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괴한이 쏜 총에 무려 9발의 총탄을 맞고 두 번째 임기 개시 6개월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는 "바살로 시장은 범죄에 맞서 최일선에서 싸운 인물이고 모든 개발 사업에 반대해 항상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바살로 시장은 직무수행 방식과 친환경적인 활동으로 '어부 시장(fisherman-mayor)'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유럽의회 부의장인 중도좌파 민주당(PD) 소속 지아니 피텔라는 "이탈리아는 최고의 지방행정가를 잃었다"며 "그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고, 남부 메조지오르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애썼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 '녹색경제' 팀을 이끄는 에르메테 에알라치도 "남부도시는 위대한 가치와 용기를 지닌 인물이자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전투를 치러온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은 평소 시 행정에 개입하려 시도하던 나폴리 지방의 범죄조직 카모라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하던 바살로 시장의 죽음에 대해 이탈리아 사회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곤하고 열악한 도시 환경을 개선해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려고 백방으로 뛰던 그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더 나은 삶을 위해 희망을 품고 있던 이 도시민들의 꿈을 앗아가 버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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