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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음주 뺑소니 이용찬 자체 중징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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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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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마무리 투수 이용찬(21)에 대해 자체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6일 두산은 이용찬 선수와 접촉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프런트는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뒤 중징계안을 마련했다.

두산은 우선 이용찬을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잔여 정규 시즌에 출장시키지 않기로 했다. 또 선수단 내규에 따른 최고 수준의 벌금인 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연봉 동결(올해 5천900만원)과 함께 시즌 종료 후 사회봉사 200시간을 지시하는 등 상당한 수위의 징계안을 발표했다.

두산은 "현재 팀이 포스트시즌을 앞둔 상황이고 이용찬이 팀내 마무리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음주 운전 과실이라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라며 "앞으로 선수가 지켜야 할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선수단 교육을 강화하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관리에 중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이 이처럼 발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선수단의 분위기를 조기에 추스를 필요가 있어서다. 선수 감싸안기에만 급급하며 시간을 끌 경우 뒤숭숭한 분위기가 선수단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가 굳어졌기 때문에 잔여 경기에 이용찬이 빠져도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출장 정지에 이례적으로 연봉 동결과 사회 봉사안까지 무겁게 추가했다.

이에 이용찬은 "음주운전이라는 순간적인 실수를 해 구단, 선수단, 팬에게 너무 죄송하다" 구단의 징계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2군에서 자숙하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로서는 염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이용찬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이용찬이 위축된 심리를 딛고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앞으로 두산이 풀어야할 숙제다.

아울러 이번 건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에 부쳐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두산에 이번 사고와 관련한 경위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경위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원왕(26세이브)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이용찬은 이번 시즌에도 마무리로 뛰며 2승 1패에 25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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