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케어 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이 환자에게 이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전국 곳곳에서 귀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 가운데 최근 이명(耳鳴, 귀 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데도 귀 또는 머릿속에서 가늘고 약한 삐~하는 소리나 종소리, 물소리 같은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소음의 증가, 스트레스,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외부환경의 변화가 이명 발생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약한 이명을 경험한 바 있고 약 1~5%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심한 이명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다.
이명을 오래 방치할 경우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살 충동과 같은 극단적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지만 흔히 이명은 치료가 힘들다는 인식과 치료 효과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이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명은 하나의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일 뿐,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다.
때문에 이명의 원인은 과로나 스트레스, 돌발성 난청 등으로 인한 외부 원인이나 턱 관절 기능 장애, 귀 주변 혈관에서 나는 소리 등 다양하지만 신체적인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지금까지 이명 치료를 위해 약물요법 및 수술, 물리적 자극, 명상, 침술 등 수 많은 방법들이 시도돼 왔다. 이는 이명 치료가 쉽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명은 다양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이명이 들리는 방법과 원인이 제각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명이 의심되면 먼저 귀 전문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아 병력 및 이(耳)신경학적 검사, 청력 및 이명 검사 실시 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일 이명이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
이명은 검사 및 치료 못지 않게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이명 환자들 중 일부는 자신의 질환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정서적 변화는 뇌에서 부정적인 조건반사를 더욱 강화시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 이명을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중립적인 신호로 인식하는 '이명재활치료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어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전영명 대표원장은 “이명 환자들은 점점 증가추세인데 비해, 오히려 환자들은 치료가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명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인 이명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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