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에 민간자본 중심의 벤처캐피탈 시장이 생겨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벤처캐피탈 시장의 동향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창업 후 3년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 2008년 40.1%에서 올 상반기 29.1%로 축소되는 등 벤처캐피털 투자가 보수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기관별 벤처 투자조합 출자 비중은 지난 2007년 기준 금융기관과 연금·공제회가 각각 19.2%, 15.8%였으나 올 1분기 4.5%와 0.0%로 급감했다.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 정부 지원 외에는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벤처캐피털의 벤처기업 신규 투자는 지난 2008년 7247억원에서 지난해 8671억원, 올 상반기 4148억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의미있는 중장기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 연구위원은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자금 회수 방법인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중 한국은 M&A를 통한 자금회수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다"며 "IPO에만 의존하면 자금 회수가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IPO가 성사될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초기 벤처기업의 자금 회수 수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M&A와 프리보드 시장을 활성화해 벤처캐피털의 자금 회수 수단을 다변화하고 공공자금과 기관투자자가 실력이 검증된 벤처캐피털에 대해서는 손실금을 우선으로 쌓는 관행을 철폐해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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