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미국 컴퓨터 업체 휴렛 팩커드(HP)가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허드가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7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오라클은 6일 허드 전 HP CEO가 공동사장으로 부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HP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허드 전 CEO가 오라클로 가게 되면 "(HP의) 가장 중요한 기업 비밀과 거래 내용들이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CNN머니는 HP가 지난달 성추문으로 물러난 허드 전 CEO와 경쟁사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명시적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허드가 매년 비밀 엄수 계약에 서명했고, 허드가 퇴임하면서 받은 1220만달러에는 이 비밀 보존 조항 유지 조건이 붙어있다고 전했다.
소장은 "허드는 자신이 갖고 있는 HP의 중요 정보들을 활용하지 않고는 오라클에서 맡게 될 새 직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P는 또 허드 전 CEO가 오라클의 공식 발표 이전에 HP에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전날 허드를 공동 사장으로 지명하면서 "허드는 HP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오라클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정보기술(IT) 세계에서 허드보다 더 좋은 관련경험을 갖춘 경영자도 없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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