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무너트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4년 여 만에 대량득점을 허용하며 침몰했다.
8일 새벽(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에 1-4 참패를 당했다. 카를로스 테베스는 1골 2도움으로 최고 활약을 펼쳤고,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아르헨티나의 공격진 모두가 골맛을 봤다.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실바, 부스케츠, 알론소 등 주전 미드필드진을 가동했다. 수비진은 몬레알-마르체나-피케-아르벨로아가 구성했고, 레이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챠비, 라모스, 푸욜, 카시야스 등이 빠졌지만 강력한 진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과인, 테베스의 환상 스리톱을 비롯해 바네가, 마스체라노, 캄비아소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고, 백전노장 사네티와 더불어 데미켈리스, 밀리토, 에인세가 수비를 지켰다. 골문에는 로메로가 자리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부터 메시를 앞세워 공세를 폈고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메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단독 질주로 페널티 박스까지 달렸고, 수비 견제에 흐른 볼을 테베스가 다시 문전 좌측으로 파고드는 메시에게 패스, 메시는 가벼운 칩샷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망을 갈랐다.
곧바로 전반 13분에 이과인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테베스의 스루 패스가 스페인 수비를 무너트렸고, 테베스의 패스를 받은 이과인은 침착하게 레이나 골키퍼를 제친 뒤 각도가 없었음에도 예리하게 빈 골문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연이은 실점에 스페인은 흔들렸다. 전반 28분 비야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안방에서 크게 앞서간 아르헨티나는 자신감과 여유를 갖고 스페인을 능가하는 패스 게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테베스가 전반 34분에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레이나 골키퍼는 수비진의 백패스를 받아 볼을 길게 차내려다 미끄러졌고, 이 틈을 타 달려온 테베스가 슬라이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반면 비야는 전반 막판에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을 3-0 리드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스페인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발데스 골키퍼를 비롯해 페르난도 요렌테, 헤수스 나바스, 산티 카소를라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후반 12분에는 챠비가 투입됐다. 후반 20분 챠비의 패스가 나바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아르헨티나는 테베스와 이과인을 빼고 앙헬 디 마리아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후반 39분에 스페인은 페드로가 문전 왼쪽에서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을 몰아놓고 밀어준 패스를 받은 요렌테가 멋진 터닝슛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기록해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 시간에 에인세의 크로스 패스를 아구에로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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