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올해 2분기 엥겔계수가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계절조정)는 13.3%로 집계됐다. 2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액 145조9000억원 가운데 13.3%인 19조4000억원이 식·음료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뜻이다. 2분기 엥겔계수는 2001년 3분기의 13.8%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수를 개발한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의 이름에서 따온 엥겔계수는 대체로 후진국에서 높은 경향이 있다.
최근의 엥겔계수 상승은 올해 들어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오른 탓으로 분석됐다. 가격 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엥겔계수는 12.6%로 2008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분기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5.4%였지만 신선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8%로 배를 웃돌았다.
엥겔계수 상승에 따른 부담은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가격이 급등한 채소·과일류에 대한 지출액이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하위 20% 가구가 1분기 3.98%에서 2분기 5.15%로 1.1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 가구에서는 이 비중이 2.31%에서 2.78%로 0.4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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