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6일 중국 국무원이 ‘기업 간 인수합병(M&A)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6개 중점 산업을 명시, 그 동안 기업 간 M&A의 걸림돌이였던 일부 제도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내 기업 간 M&A 사업이 탄력을 받아 자동차·철강·희토류 업계에서 대대적인 ‘지각변동’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 ‘M&A 폭풍전야’
최근 중국 내 자동차 생산력 과잉 등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관련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동차 산업은 현재 M&A 폭풍전야 상태다.
올 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내 30개 자동차 업체의 생산량이 작년 1359만대에 달했으며, 2015년 3124만대로 증가해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 중복 투자가 만연하고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는 등 산업집중도가 떨어져 자동차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자오항 중국 자동차연구중심 주임도 “오는 12차5개년 규획 기간 자동차 산업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구조조정이 서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광저우 자동차가 창펑자동차를, 창안자동차가 창허자동차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지리자동차는 미국 포드자동차 자회사인 볼보를 집어삼켰다.
△철강 산업, 범지역 M&A ‘봇물’
2009년 중국 조강 생산량은 5억 6800만t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400개 철강업체 중 연간 생산량이 100t가 채 되지 않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특히 5대 철강업체의 조강생산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30%도 못 미치는 등 산업집중도가 현저히 낮다.
리신촹 중국철강협회 상무 부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철광석 수입위기, 철강재 수출환경 악화 등 요인으로 철강업 구조조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 톈진 4개 철강업체가 손잡고 톈진 보하이 철강그룹을 설립했는가 하면 서우두철강은 퉁화철강을 인수하는 등 M&A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무원이 범 지역 M&A를 가로막는 지방 정부의 규정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 밝혀 향후 업체 간 M&A는 더욱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산업, '공룡기업' 출현
최근 들어 ‘산업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가 전략적 자원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도 희토류 수출량을 연간 5만t에서 3만t으로 줄이는 등 자국 내 광대한 희토류 자원 규제에 나섰다.
현재 중국 내 희토류 생산기업은 1000여개. 그러나 연간 생산량이 2000~5000t에 달하는 기업은 10개, 5000t 이상은 우쾅(五矿)그룹, 바오강(包鋼)희토, 장시(江西) 구리 등 겨우 3개뿐이다.
따라서 공업정보화부는 향후 인수합병을 통해 희토류 생산기업을 20개로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쟁력 있는 소수 몇몇 기업을 적극 육성해 국제 사회에서 희토류 자원 대국으로서의 발언권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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