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 이슬람센터 건립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립 추진 측이 건물 안에 기독교 등 다른 종교의 기도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슬람센터 건립을 이끌고 있는 파이잘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7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기고문에서 이슬람센터 '코르도바 하우스'를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며 이슬람뿐 아니라 기독교와 유대교 등 다른 종교를 위한 별도의 기도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에는 또 9.11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다종교 추모관도 들어선다고 라우프 이맘은 설명했다.
라우프 이맘은 이 기고문에서 "테러 현장에서 몇블록 떨어진 지점에 이슬람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은 미국인들이, 타인의 권리 인정과 종교의 자유, 관용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종교, 정치의 여러 영역에 걸쳐 쏟아져 나오는 사원 건립 권리 지지 움직임은 어린 이슬람 신자들을 호도하고 유인하려는 반미 급진세력들의 설자리를 오히려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프 이맘은 미국인들이 이번 계획을 완수하기까지 물러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센터 건립 계획이 논란에 휩싸인 이래 라우프 이맘이 이 계획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라우프 이맘은 그간 해외 체류중이었으며 지난 5일 귀국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평생 종교간 다리를 놓는 데 힘썼으며 지금 현재 그 일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센터의 명칭 '코르도바 하우스'는 이슬람교와 기독교, 유대인들이 공존했던 중세 스페인의 도시 코르도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라우프 이맘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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