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위험요인이 저평가됐다고 보도되면서 부각된 재정건전성 우려가 미국과 유럽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48%) 하락한 1779.22를 기록했다.
밤 사이 일부 유럽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부실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ㆍ은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뉴욕증시도 1%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시장도 장초반부터 하락을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둔 관망세 마저 겹치자 지수는 종일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은 닷새만에 매도로 돌아서 8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1692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이 230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의 방향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탓에 이틀 전 1792.42로 연중 종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도 장중 1796.50까지 올랐던 지수는 1780선 아래로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엔화가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로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2% 내렸고, 홍콩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약세권에서 거래된 업종이 더 많았다. 유럽은행들의 재무건전성 우려에 은행주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2% 넘게 조정받았다.
신한지주, KB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이 일제히 1~2% 가량 하락했다. CEO고소 리스크가 불거졌던 신한지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리며 나흘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반면 자동차주는 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전날 대비 2.4% 오른 15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8월3일 15만500원 이후 한달 여만에 종가 15만원을 회복했다. 기아차도 2.3% 상승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3억1733만주를 기록했고, 총 거래대금은 4조8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9개를 포함해 522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한편,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우선주는 줄줄이 하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노루홀딩스 우선주와 흥국화재 우선주를 비롯해 이날 코스피시장 하한종목 29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26개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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