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에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요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7포인트(0.11%) 내린 2695.29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큰 등락없이 2674~2693 선을 맴돌다 장을 마칠 무렵 낙폭을 줄였다.
이날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은감회)는 은행이 올해 말까지 전체 대출 대비 2.5%까지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중국 5대 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의 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각각 2.39%, 3.15%, 2.26%, 2.49%, 1.97%다.
아직 구체적인 기간과 정확한 수치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농업은행을 제외한 대형 은행들마저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은행주는 초반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상하이금융지수는 전날보다 53.32포인트(1.72%) 내린 3050.28로 마감했고, 싱예은행(-3.58%), 난징은행(-2.68%), 베이징은행(-2.15%), 닝보은행(-2.09%) 등 대부분의 은행이 내림세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은행 규제 소식이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폭 빠지는 데 그쳤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손충당금 적립은 은행의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2.5% 수준으로 맞추려면 부담이 있어 은행주가 내림세를 보인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거래량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규제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음에도 증시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그만큼 견딜 수 있는 여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xworl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