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마크 허드 전 휴렛팩커트(HP) 최고경영자(CEO)가 오라클로 자리를 옮기면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급여와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들은 허드 전 CEO가 오라클로부터 연봉 95만달러에 1000만달러 보너스, 여기에 스톡옵션까지 받게 된다고 전했다.
세계 3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허드를 7일 공동사장으로 지명했다.
허드는 약 1개월전 성추문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비용지출 보고서 조작 등으로 HP에서 퇴출당했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허드에 대한 오라클의 고용제안서는 급여와 보너스 외에 허드가 첫번째 이사회를 마치고 나면 1000만달러 상당의 오라클 보통주를 인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도 부여키로 돼 있다.
또 이후 5년 동안 허드는 매년 오라클 보통주 500만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는 허드의 HP 시절부터 이어지는 것으로 허드는 HP CEO 시절에도 지난 3년간 약 9800만달러를 챙겼다.
허드와 함께 오라클 공동 사장이 될 새프라 카츠는 지난 5월 마감한 2010 회계연도에 오라클로부터 모두 3640만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허드가 이같이 막대한 급여를 또 다시 챙길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HP가 전날 캘리포니아 법원에 허드의 오라클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해 법원 판결이 걸림돌로 남아있게 됐다.
HP는 허드가 CEO로 재직하면서 취득한 자사의 기업비밀이 오라클로 누출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오라클은 올해 53세의 허드 전 HP CEO를 오라클 글로벌 부문의 판매, 마케팅, 컨설팅 책임자로 지명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56억달러에 인수해 HP와 서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pauline@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