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Kanarb)'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14호 신약인 일양약품의 '놀텍'이 허가를 받은 지 2년만에 새로운 국산 신약이 나왔으며 카나브는 국산 15호 신약이 됐다.
보령제약은 지난 1998년 신약 개발에 착수해 12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신약허가를 신청했으며 식약청은 우선심사대상으로 선정해 조속히 심사를 진행했다.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효소(안지오텐신)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특히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사례인 동시에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국내 60여 대학병원과 200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국내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물론 현재 판매 중인 오리지널 약물에 비해 가격 경쟁력 또한 강점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령제약은 출시 이후 5년간 약 3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복합제 개발과 함께 해외 수출을 시작한다면 장기적으로 조 단위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해 왔다.
'카나브'의 성분명인 '피마살탄'은 지난 2006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일반명(INN) 리스트에 등재됐으며 2001년 미국특허를 시작으로 일본, 호주, 유럽6개국, 멕시코, 러시아 등 현재 17개국에서 32개의 물질특허와 제법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
또 전임상과 1상 임상을 유럽에서 진행, 이달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고혈압학회(ISH)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움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진출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허가 절차 등을 고려한다면 이르면 오는 2014년부터 수출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한편 국내 고혈압 환자는 성인의 약 30%정도(660만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고혈압 약 시장은 액 1조4000억원 대이며 이중 절반인 7000억원이 ARB계열이다. 특히 ARB계열 약물은 매년 20% 이상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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