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에 맞먹는 성장 잠재력을 뽐내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인도의 자원경쟁 각축장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중국과 인도가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석탄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석탄을 이용한 전력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은 석탄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철도ㆍ발전소ㆍ항만과 같은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태세다.
일례로 인도 대기업인 아다니그룹은 지난달 수마트라섬에 탄광과 철도를 세우는 데 16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은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상 중이던 중국 기업을 제치고 상당량의 석탄을 확보하게 됐다.
인도 공공 발전업체인 NTPC도 최근 인도네시아 석탄업체 2곳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석탄업체인 신화는 지난 7월 수마트라섬에서 3억3100만 달러 규모의 석탄 개발프로젝트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까지 해외에서 1500만t의 석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바이 종이 UBS 애널리스트는 "신화는 석탄을, 인도네시아는 필요한 전력을 얻는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차이나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업체인 부미리소스에 19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부미리소스 측은 이번 투자로 올해 중국에 1300만t의 석탄을 수출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은 인도네시아에서 1억5000만와트 규모의 발전소 2개를 건설 중이다.
톰 아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인도나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경제 개발에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뒤지고 있다"며 "조만간 인도네시아의 석탄 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해외 투자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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