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운용사 中진출 ‘길게 봐야 성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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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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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증권사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자산운용사를 현지에 먼저 보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성공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속속 중국 본토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은 내년에 현지 금융투자회사와 합자 형태로 중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홍콩에 이어 6번째 해외 현지 운용사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3회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국내 금융 투자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합작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내년 중반께 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내 중국에 자문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문사 설립지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놓고 아직 저울질하고 있는데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대우사태 때 철수한 중국 상하이에 재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차근차근 중국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유상호 대표이사는 "보통 자산운용사를 현지에 먼저 보내 발판을 마련하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가 주축인 구조상 속도감의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전략적 제휴 등 일반적인 진출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에 대해 '빨리 진입해서 성공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중국시장은 어차피 평생 안고 가야할 대상이고 조금 서두른다고 해서 앞설 것도 없는 규모"라며 "중국시장에 글로벌 투자사가 대거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큰 규모의 거래(mega deal)가 이뤄지는 이런 시장에서 한국 증권사가 설 자리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국 공상은행 기업공개(IPO) 때 반짝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금융사 가운데 아직까진 이렇다 할 수익을 낸 곳이 없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도 아직은 투자하는 단계지 수익을 거둬들이는 단계는 아닌 만큼 중국시장 진출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 수립이 미흡할 경우 국내와 다른 규제체제와 금융환경 등에 대한 원활한 적응이 어렵고 국내기업이나 교포 위주의 영업이 불가피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도 불리할 수 있다"면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현재 정책변수에서 매크로변수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에는 고전이 예상되나 국내에서 쌓아진 경험과 노하우가 장기적으로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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