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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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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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 ‘서해로 흐른다’ 국회 시사회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요즘,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나와 주목된다. 쌍용자동차 옥쇄파업을 다뤘던 다큐멘터리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 서세진 감독의 신작 ‘서해로 흐른다’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서해로 흐른다’ 시사회가 10일 오후 5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해로 흐른다’ 서세진 감독은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동포 한민족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한강과 대동강이 서해로 흘러 하나로 만나듯 분단의 아픔도, 통일의 염원도 모두 서해로 흘러 하나로 만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해로 흐른다’는 지난 7년 동안 총 4차례 방북을 통해 촬영된 북한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중 서세진 감독이 직접 방북했던 2008년 영상이 영화의 중심이다. 여기에 10여개 시민사회 단체에서 제공받은 100여시간에 달하는 촬영본이 추가되면서 영상의 깊이가 더해졌다.

영화는 북한을 향해 출발하는 비행기로 시작된다. 당시 방북단에 포함됐던 전국시사만화작가협회 최민 회장, 평화3000 양인목 자문위원, 안성신문 이규민 대표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며 이들이 북측 여러 관광지를 여행하며 담겨진 영상이 영화에 담담하게 펼쳐진다. 

방북단은 남측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만수대 광장을 관람하고 옥류관에 들러 평양의 진미를 맛본다. 백두산 천지와 백두밀영, 정일봉, 삼지연과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 등 북한의 주요 관광지가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감독은 틈틈이 북한 주민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북측 안내원과 보위부 요원들의 제재로 촬영이 원활하지는 못한 듯 보이지만 간신히 북한주민과의 인터뷰에 성공한다. 선술집 접대원과 거나하게 취한 일행은 서로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두 손을 맞잡는다. 퇴직을 하고 경비 일을 하고 있는 한 노인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감독은 “북한 역시 사람사는 곳”임을 강조한다.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만 10만 명에 달하는 북한 공연예술의 자랑 ‘아리랑’ 공연도 일부 엿볼 수 있다. 다큐에 등장한 이철주 프로듀서의 말처럼 아리랑 공연의 ‘기적(Miracle)' 같은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큐멘터리의 미덕은 사실성이다. 영화 ‘서해로 흐른다’는 특별하지 않은 북한의 모습을 덤덤한 시각으로 기록하며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서세진 감독은 “북한 주민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 본다면 당신의 생각은 바뀔 것”이라며 “‘서해로 흐른다’는 이제 만나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북한을 보여줌으로써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해로 흐른다’는 지역상영회를 신청하거나, 제작사에서 진행하는 순회 상영회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상영 문의는 홈페이지 www.ddami.co.kr 혹은 전화 070-7709-3533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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