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최근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본인이 국무총리 후보자가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10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남한강연수원에서 재정부와 한국조세연구원 주관으로 개최된 정책세미나에서 본인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불행한 일은 절대 없다"며 "그런 추론은 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증현 장관은 "지금 기획재정부 장관인 나로서는 내 모든 역량을 G20 정상회의를 마칠 때까지 이 자리에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G20 정상회의의 주무장관인 나는 지난 1년반 동안 각국의 재무장관들과 교류를 하며 많은 프렌드십을 쌓았는데 그것을 다 버릴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오는 11월에 개최될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의 개발경험을 (개도국들에) 전수하고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충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윤 장관은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국제 공조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1년여가 지나는 동안 나라마다 경기회복 속도가 달라지면서 국제 공조가 어젠다에 따라 쉽지 않은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선 "대체로 금년 상반기까지는 유럽지역의 상대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8월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일본이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정책 운용에 대한 논의도 어떻게 경기회복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재정건전화 등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중점이 두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표경기는 활발하지만 체감경기는 아직도 침체돼 있다"며 경기회복의 혜택이 취약계층에게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출구전략과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병행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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