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북 적십자 간 실무접촉을 통해 상봉 날짜와 규모를 합의해야 하고 그 이후 참가 가족을 선정하는 작업도 최소한 한 달 정도는 걸린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꽁꽁 얼어붙어 있는 남북관계가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으로 해빙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적십자회의 장재언 위원장이 통지문에서 "금강산 상봉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것에서도 그같은 `목적성'이 분명히 읽혀진다.
따라서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열리면 북측이 쌀과 중장비 외에 추가적인 대규모 식량지원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는 또 천안함 격침사건으로 고조된 남한 사회의 대북 적대감을 누그러뜨려 보려는 속셈도 들어있는 듯하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찾아보려는 의도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남북관계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속내가 읽혀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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