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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ML)입성 17년 만에 개인 통산 123승을 거둬, 마침내 노모 히데오(은퇴)와 함께 아시아 출신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찬호는 13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찬호로부터' 코너를 통해 그동안 일기장에 적어 놓았던 영광과 좌절, 그리고 극복의 심경을 밝혔다.
“어려움도 고통도 힘겨움도 다 내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해 느껴지는 착각일 것이다. 기쁨, 축복 또한 기준에 의해 만들어지는 착각일 것이다”라며 수많은 시련과 맞서 싸워온 과거를 회상했다.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1996년 5승을 시작으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2002년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획득한 후 5년간 6500만 달러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고질적인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오뚝이 인생이 시작된다. ‘먹튀’라는 오명과 함께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에 이어 피츠버그로 떠돌았다.
특히 올 시즌 우승 반지를 위해 입단한 양키스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하며 최악의 시련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피츠버그에 입단하면서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노모를 넘어 아시아 출신 ML 최다승 기록도 가능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저 계속 삶이 유지되는 것에 다행으로 생각하고 유지되는 삶속에서 경험하면서 성숙되는 영혼을 볼 수 있다면 분명 제대로 사는 것이다”이라며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늘 함께 해주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 허용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는 9회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승부를 3-1로 뒤집으며 123승째 구원승을 챙겼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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