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명절 직후에는 이혼소송이 급증한다.
실제로 서울가정법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평균 이혼소송 건수가 약 1300여 건이었던 것에 반해 설 연휴 직전인 2월과 3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과 10월에는 각각 2458건과 2370건의 이혼소송이 접수돼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에는 명절증후군이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주부들은 명절 때면 차례상 준비와 손님맞이 등으로 심신의 스트레스가 극도로 가중되면서 두통이나 우울증 같은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평소 익숙지 않던 자세로 음식을 장만하거나 장시간 서 있다 보니 허리, 관절, 어깨 등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 허리통증 특히 조심해야
차례상에 쓰일 전을 붙이거나 송편 등을 만들다 보면 장시간 앉아 있게 되는데 이때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흐트러지면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연세SK병원 신경외과 천세명 과장은 “바닥에 앉으면 의자에 앉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간다”며 “특히 요리할 때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허리를 똑바로 세웠을 때보다 약 1.5배 이상의 무게가 허리에 실려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닥에 앉아서 요리할 때는 벽에 기대서 쿠션이나 베개로 등을 받치는 것이 좋고 벽에 기대 한쪽 무릎을 세우면 등이 굽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서서 일 할 때는 백과사전 높이(15cm) 정도의 받침대에 발을 번갈아 올려 놓는 것이 허리 피로를 최소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냉·온 찜질은 증상에 맞게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찜질로 어느 정도 경감시킬 수 있다.
천세명 과장은 “허리 통증이 있으면 그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혈액순환도 나빠진다”며 “이때 약 75℃ 정도의 온 찜질을 해주면 긴장된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찜질 전 통증 부위의 증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통증 부위에 부기가 있다면 염증 증세가 의심되므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 찜질은 신진대사를 늦춰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염증이나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찜질나 냉찜질 모두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며 특히 냉찜질 시에는 찬 수건이나 얼음팩을 직접 몸에 사용하지 말고 수건으로 감싸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파(Spa)로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스파는 강한 수압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할 뿐 아니라 근육에 쌓이 피로물질인 젖산을 배출시켜 피로회복에 좋다. 특히 전신 근육을 균형 있게 풀어주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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