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염원 두산… 관건은 또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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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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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해마다 정상권에 근접한 전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2007~2008년에는 SK에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에서 SK에 무릎을 꿇었다.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해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 동력 가운데 하나는 불펜진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KILL 라인'이 위력을 떨쳤다. 불펜진이 전체 마운드의 핵이었던 셈이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도 불펜진의 활약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켈빈 히메네스(14승)-김선우(13승)로 이어지는 선발투수 원투펀치를 갖췄고 20홈런 타자를 4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화력도 나아졌지만 장기인 불펜진이 눈에 띄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 불펜진의 핵은 나란히 홀드 1위(23개)와 2위(22개)에 오른 정재훈과 고창성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빠진 이재우를 필두로 임태훈은 선발로 전환했으며 마무리 이용찬은 '음주 사고'로 자숙하는 탓에 기존 KILL 라인은 완전히 무너졌다. 대신 정재훈이 59경기에 나와 7승4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5를 작성하며 꾸역꾸역 빈자리를 메웠다.

포스트시즌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정규 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약점이 된 뒷문 단속에 나섰다. 정규리그 순위가 3위로 굳어진 만큼 승부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마운드 전력의 극대화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우선 김 감독은 임태훈을 중간으로 보강했다. 예년과 달리 든든한 원투펀치가 있는 만큼 단기전에는 1~2점 차 승부를 막아낼 확실한 불펜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펜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5월9일 롯데와 사직경기부터 선발로 뛴 임태훈은 지난 1일 SK와 잠실경기부터 불펜으로 투입됐다. 1일 경기에 앞서 5연패를 당하는 등 선발로 부진한 점도 보직 변경의 한 이유가 됐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막판과 마찬가지로 5회 이후에는 여러 투수의 기량을 고루 테스트하고 있다. 부동의 마무리인 이용찬이 징계를 마치고 포스트시즌에는 합류할 수 있지만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 대체 요원 발굴이 시급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돌린 왼손 이현승을 비롯해 김승회, 이재학, 김성배, 유희관, 원용묵 등을 짧게 던지게 하면서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 전략을 짜고 있다.

11일 롯데와 잠실경기에서는 김선우가 2⅓이닝 만에 무너지자 이후 8명의 투수를 차례로 등판시키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는 2005년부터 4시즌 동안 소방수 노릇을 한 정재훈이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여러 투수를 두루 기용해 본 뒤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마무리 등에 기용하겠다"라며 불펜진 활용 방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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