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 1인자를 꿈꾸는 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이 시즌 두번째 우승과 타이틀 방어, 그리고 상금랭킹 1위 굳히기 등 세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6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횡성군 오스타골프장 남코스(파72.7천253야드)에서 치러지는 2010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총상금 4억원)에 출전하는 김대현은 각오와 감회가 남다르다.
이 대회는 김대현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무대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김대현은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한국프로골프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당연히 타이틀 방어에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올해 11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무도 밟지 못한 시즌 2승 고지에 맨먼저 오른다.
더구나 상금1위(3억7천833만9천331원)를 달리고 있는 김대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상금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2억5천264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배상문(24.키움증권)과 상금4위 김경태(24.신한금융)가 일본투어에 나서느라 출전하지 않는 것도 김대현에게 희소식이다.
김대현은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김대현은 지난달 조니워커오픈에서 공동 60위로 밀렸고, 이어진 레이크힐스오픈에서도 공동 12위에 그쳤다. 또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선 한 홀에서 12타를 치는 '참사'를 겪으며 컷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한일대항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는 김대현은 이번 대회에서 반전이 절실하다.
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도 주목받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과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 가장 먼저 시즌 2승의 고지를 점령했던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2년 연속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쓴다.
올해 두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긴 강경남(27.삼화저축은행)과 올해 개막전이었던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 대회 우승자인 김형태(33.토마토저축은행)를 비롯해 김비오(20), 김도훈(21.이상 넥슨), 강성훈(23.신한금융) 등도 시즌 2승을 노리고 있다.
2011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민휘(신성고)-박일환(속초고)-이경훈(한국체대)-이재혁(이포고) 등 '태극 4총사'도 나란히 출전해 '프로 형님'들과 기량을 겨룬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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