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간판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세종고)가 19일부터 29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제30회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20위 이내 진입을 타진한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이번 대회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구슬땀을 흘러온 둘은 15일 모스크바로 떠나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신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만 16세가 돼 시니어 대회 출전 자격을 올해 얻은 손연재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는 50여 나라에서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최고 요정을 가린다.
국제체조연맹(FIG)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쿼터를 준다는 점에서 순위가 아주 중요하다.
FIG 규정상 올림픽이 열리기 1년 전에 개최되는 세계대회에서 개인종합 20위 이내 드는 선수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올해 대회는 쿼터 제약이 없지만 내년 대회를 앞두고 신수지와 손연재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엿볼 좋은 기회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17위에 올라 2008 베이징올림픽에 동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던 신수지는 올림픽에서도 12위에 오르는 등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작년 세계대회에서는 허리 통증에 발목이 잡혀 개인종합 34위로 처졌고 급기야 이달 초 KBS배 대회에서는 손연재에게 0.05점이 뒤져 국내 1인자 자리를 내줬다.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신수지는 최근 컨디션을 정상으로 회복했고 지난 7월 러시아에서 배워 온 새 안무에 대한 숙련도를 높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손연재는 지난달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FIG 월드컵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삼아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 성격으로 톱 랭커들이 모두 참가한 페사로 대회 개인종합에서 참가 선수 79명 중 22위에 올랐다.
그리스 칼라마타 월드컵 대회(12위)와 5월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대회(11위) 등 세 차례나 월드컵 대회를 뛰었고 세계랭킹에서도 줄, 후프, 볼, 리본 4종목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23위를 달려 20위 이내 진입이 가장 유력하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IB 스포츠 관계자는 14일 "손연재가 페사로 대회 때는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에 자신 있고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면 15위권 진입도 조심스럽게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리듬체조에서 독보적인 1인자 예브게니아 카나에바(20.러시아)가 안방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베이징올림픽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나에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과 4개 개인 종목을 싹쓸이했고 올해 세계랭킹에서도 각 종목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카나에바의 독주에 맞서 작년 세계대회 개인종합 2위이자 올해 후프 세계랭킹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선 다리아 콘다코바(19.러시아)가 도전장을 내민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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