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2개 주요 증권사가 가운데 대부분이 투자위험도가 낮은 A+등급(회사채 기준)을 받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비상장 증권사들도 무리없는 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부 소형 증권사는 채무상환능력 의심되는 BBB+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BB+ 등급은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하나 장래 경기침체 및 환경악화에 따라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AA등급을 받은 회사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5개사다.
하나대투증권은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6월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종전 AA-에서 한 단계 상향된 AA 등급(안정적)을 받았다.
삼성증권도 지난 5월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창출력 덕분에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일원으로 신한은행의 재무적 지원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AA등급을 받았던 신한금융투자도 당분간 현 등급 유지에 문제 없다는 전망이다.
하태경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신한금융투자의 모그룹 신한금융지주가 최고경영진 간 갈등을 빚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분석할 때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은 바로 아래인 AA-등급을 받았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신용등급은 나란히 작년 9월과 올 4월 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조정됐다.
이어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증권, 교보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A+등급을 받았다.
한화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합병을 계기로 신용등급이 조정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증권은 지난 4월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이유로 A등급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됐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7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합병 이후 자금조달 구조 및 영업기반의 다원화 기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A+등급을 획득했다.
동부그룹 계열 증권사인 최대주주 동부화재가 안정적인 소유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008년 이후 2년여 만에 A-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이윤정 삼성증권 채권사업부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상승했다"며 "통상 국제적으로 BB+ 이하인 경우 투기 대상으로 간주하는 만큼 현재 국내 증권사 신용등급 A+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신용등급은 기업의 경영상태나 채무상환능력 등 종합적인 신용상태를 평가해 등급으로 기호화하는 것으로, 통상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을 발행할 때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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