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IMF와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 개최한 `고용정상회의'에서 "노동시장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IMF 수장의 이번 경고는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세계에서 3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전세계 실업자 수가 2억1천명으로 늘어났다는 내용의 IMF.ILO 공동보고서 공개와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특히 `더블딥'(이중침체)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세계는 한층 심각한 사회적 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지난해 최악의 상황까지 근접했으나 이제는 다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대 실수'라고 경고하면서 `대침체(Great Recession)'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따라서 IMF와 ILO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에서 상호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십년간 경기침체때마다 장기 실업자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이들 수치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실업이 놀랄 만큼 높은 상태로 미국의 경우 실업자의 절반 가량이 6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상태라면서 이런 현상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고용창출은 인플레 억제 및 예산원칙 등과 더불어 핵심적인 과제가 돼야한다"면서 "우리는 세계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마비아 총장은 이를 위해 정책 전반에 걸쳐 일관성과 균형을 갖춰야 하며, 관련기관 및 국가들간의 협력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IMF.ILO 공동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3천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바람에 전세계 실업자 수는 모두 2억1천만명으로 늘어났다면서 "장기간 지속되는 높은 실업률은 민주국가들의 안정을 해치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공동보고서는 이어 전세계가 종전 수준을 유지하는데만 향후 10년에 걸쳐 4천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20대 초반에 금융위기에 `희생된 젊은층'들은 평생 고통에 시달리고, 공공부문에 대한 믿음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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